현물가 2% ↑ 평균고정거래가 1% ↑10~15% 하락 비관론 딛고 선방 가능성2분기 PC 이어 스마트폰 수요 회복 전망딥시크發 수요 견조 … 삼성전자 희망론 '불'
-
-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DDR5 가격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실적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타격을 입었던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DR5 16Gb(2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 상승한 3.8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던 가운데 지난달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이에 앞서 DDR5 현물(스팟) 가격도 상승 전환하며 시장 분위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DDR5 16Gb 현물 가격은 연초 이후 2% 상승했고 지난 1월 한 달 간 상승된 가격 상태를 유지하면서 기대보다 일찍 DDR5 가격 반전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통상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수치로 통한다.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고정거래가격도 이에 따라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긴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실제 가격 변화에 관심이 집중됐었다.예상보다 빠르게 DDR5 가격이 회복된데는 PC 제조사들이 D램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우10'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PC 교체 수요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관세 정책을 들이밀고 나선 것도 PC 제조사들이 D램 재고를 미리 비축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상황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1분기 DDR5 가격 바닥이 우려보다 깊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DR5 가격이 올 1분기에만 10~15%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진데다 1분기 초에 D램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하지만 1월에 예상보다 선방한 가격흐름을 나타내면서 1분기 전체로 봐도 DDR5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2분기부터는 메모리 비수기가 끝나고 PC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IT 수요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는 시점이 도래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메모리 보릿고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지난해 타격이 컸던 삼성전자의 빠른 실적 회복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삼성은 DDR5 가격 하락에 DDR4 등 범용 제품에서 중국제품의 물량 공세에 밀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D램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삼성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DDR5 가격 회복이 가장 절실할 수 밖에 없다.중국 AI 모델을 개발한 딥시크 효과로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메모리 제조사들의 빠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PC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AI모델 구동이 가능한 고성능 GPU를 탑재한 사양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DDR5급 메모리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