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0.6% 연 내 SPA 마무리 예상테스나·엔지온 이어 5조 기업 새주인소재·웨이퍼·테스트 … 반도체 풀필먼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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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두산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전에 참여하며 반도체 포트폴리오 사업 재조정에 나섰다. 테스나, 엔지온 인수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두산은 국내 유일한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추가로 확보해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하겠단 방침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위해 곧 세부 실사에 돌입해 연말까지 SPA(주식 매매 계약)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두산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SK실트론 지분 70.6%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분인 29.4%는 이번 인수에서 제외된다.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로 5조원이 거론되지만 차입금 등을 제외하면 1조5000억원 수준에 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두산은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사업을 그룹의 새 주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은 이미지센서 후공정 자회사인 엔지온을 추가로 흡수 합병 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테스나 인수 이후에도 두산은 지속적으로 반도체 기업의 M&A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SFA반도체, 세미파이브 등 반도체 장비에 디자인하우스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 움직임을 보였다.실제 SK실트론 인수로 두산의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는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현재 BG(전자비즈니스그룹) 사업부에서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SK실트론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은 반도체 소재부터 웨이퍼, 테스트에 이르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 국내에선 유일한 웨이퍼 제조사로 꼽힌다.'골칫거리'였던 두산테스나 실적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두산에 편입된 이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부진이 겹치며 덩달아 실적이 위축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도 두산테스나는 21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최근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 지주사 지위를 반납하면서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지위를 유지할 경우 M&A, 부채비율 등 제약이 많지만 이 문제를 해소하면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졌다. 실제 이번 SK실트론 인수 작업에서 ㈜두산이 인수 주체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두산의 SK실트론 인수가 양 사에 '윈윈'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꾸준히 반도체 사업에 대한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하며 원매자로 나섰고, SK실트론은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라며 "핵심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SK실트론이 해외 사모펀드의 품에 안기기엔 여러모로 제약이 많기 때문에 SK 입장에서도 두산은 좋은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