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강세와 급변한 시장환경 속 존폐 기로대형마트, 올해 식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신선식품 직접 보고 구매 하는 니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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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유통업계를 주도했던 대형마트가 이커머스 강세와 급변한 시장환경 속에서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대형마트는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돌입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가 10년만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된 배경에는 오프라인 소비 감소와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가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유통 모델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 대비 실적 개선이 더뎠고 결국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로 이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기업들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걸 보여준 사태"라면서 "홈플러스에 입점된 기업도 모두 유통과 관련된 기업들이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형마트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면서 "SSM(기업형슈퍼마켓)이 뜨고, 그로서리(식품)을 더 강화해 나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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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올해 식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 카테고리인 신선식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델리와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출점 포맷에 식품 비중을 절반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가 식품 강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커머스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매시장(온·오프라인)에서 식품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178조 원)로 가장 크며, 그 중 77%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23% 정도가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이는 대형마트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유통산업 보고서에서 “이커머스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맞벌이와 고령가구의 증가로 즉석 조리식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식품 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은 2021년 65.7%, 2022년 66.3%, 2023년 67.0%, 2024년 69.9%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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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 유입을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인 '고덕강일점'에 푸드마켓을 75%로 구성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신선 경쟁력 강화 캠페인 '신선지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신선 식품 후기 6만건을 AI(인공지능)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소비자가 바라는 신선 식품에 대한 기준을 구체화했다. 삼겹살, 사과, 전복, 한우 등 구매율이 높은 신선 식품을 신선지능 캠페인 대상으로 선정해 나가며 고객 발걸음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진행 중인 창립 28주년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 등과 같은 시즌별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금융부채 유예 외에 모든 상거래는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올해 예정된 메가 푸드 마켓과 라이브 리뉴얼 출점도 기존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해 소비자 접점에서 차별화된 포맷을 선보이며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동시에, 고정비 절감을 위한 효율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