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CI 발표임직원, 취재진 등 1000여명 참석"통합 대한항공, 더 큰 책임감 느껴"대한항공-아시아나 화학적 결합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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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새로운 CI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성사시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메가 케리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CI와 로고를 선보이면서 통합 대한항공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에서 신규 CI와 새 로고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다.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를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로운 CI에는 안전, 고객감동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에 공개된 로고는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는 설명이다.이어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Livery)를 공개했다. 격납고 뒷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
- ▲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DB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오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조 회장은 새로운 CI와 로고 발표를 계기로 양사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재확인했다.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규모면에서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면서도 “양(量)보다는 질(質)을 우선시해 안전성을 높이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답변했다.일각에서는 기존 빨강-파랑 조합의 태극무늬 컬러가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이에 대해 그는 “디자인 첫 시안에서는 태극무늬가 아예 빠진 적도 있었다”면서 “색상은 몰라도 태극무늬 자체는 살려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통해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 후 양사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CI가 양사 융합의 구심점이자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 ▲ 부산 테크센터에서 신규 CI 도장을 마친 항공기 모습. ⓒ대한항공
조 회장은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양사 직원들이 가기 위해 CI를 발표했다”면서 “양사가 30년 동안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화학적 결합 과정의 어려움이 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통합 과정에서 양사 간 직급, 임금, 복지 등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완전 통합하기 이전 2년간 합리적인 선에서 좁혀나갈 것이며, 우대나 차등을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양사 LCC(저비용 항공사) 자회사 간 통합도 예고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진 통합 LCC가 출범할 전망이다.조 회장은 “통합 LCC의 경우 3개사를 1개사로 합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3사의 시스템이 다 다르다”며 “이걸 하나로 합치는 것에는 시간이 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또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 ▲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이에 대해서는 “분리매각 얘기는 2~3년전부터 들어왔지만 제 입장에서 의미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 “에어부산도 저희 한진그룹의 가족이며, 신공항 개항 이후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마일리지 통합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사 통합 마일리지 체계를 보고해야 한다.조 회장은 “오늘 나온 질문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에 발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조 회장은 코로나19 초창기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면서 당시에도 위기를 극복했던 만큼, 올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제안을 받았을 때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으며, 코로나 19 시기에도 직원들과 합심해 위기를 넘겼다”면서 “새로운 CI와 로고를 공개하면서 유니폼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데, 양사 통합이 완료되는 2027년쯤 공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