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거수기 사외이사 지적에 이사 대폭 물갈이 윤수영‧신요환 '지주' 사외이사 → '은행' 이사로 이동지성배 이사 빈자리는 내부통제 외부 전문가 수혈
-
- ▲ 우리금융 사외이사 현황ⓒ뉴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사외이사 대폭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2명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이동할 전망이다.사외이사 수는 총 7명으로 유지되며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과점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 지성배 사외이사의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기용해 채운다.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우리금융 이사회 합류는 무산됐다.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25일 "우리금융 과점주주가 추천한 윤수영, 신요환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을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 등 이사회 내 문제를 지적함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우리금융 정기검사 발표에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칼날을 세웠다.특히 사외이사의 지주·은행 겸직은 우리금융만의 독특한 구조로, 현재 윤수영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겸직이 위법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자율성이 떨어져 새로운 경영 전략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윤수영 이사는 이사회의 키를 쥐고 있는 의장인 만큼 이런 우려를 한층 키울 수 있다.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교체 대상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윤인섭(푸본생명),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윤수영(키움증권), 신요환(유진PE) 등 사외이사 4명으로 모두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이사다. 이 중 정찬형 사외이사는 6년 임기를 다 채워 물러나고, 윤인섭·윤수영·신요환 이사 중 윤수영, 신요환은 새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다.교체 대상 4명 중 3명의 이사가 바뀌면서 푸본생명을 제외한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IMM PE가 과점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 지성배 이사의 빈자리는 외부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1명 더 충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논의 끝에 헤드헌터 등 외부 추천을 받아 전문가를 기용할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임종룡 회장은 은행장을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임 회장이 내정자 시절부터 강조한 경영 전략 방향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우리금융은 이번 이사진 변화를 통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윤리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새롭게 추천될 사외이사는 준법감시나 윤리 경영 등의 업무를 경험한 내부통제 전문가로 발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해 공시하고, 내달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