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승률 2.4→2.3%… 내년 1.8%세계 성장률 올해·내년 각 3.2%·3.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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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OECD는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치보다 0.2%p 낮춘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내년 성장률이 9월 전망 대비 하향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독일(-0.1%) 이태리(-0.3%), 일본(-0.2%), 영국(-0.2%)등 5개국에 불과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동결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 대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OECD 전망치 2.3%은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이 각각 제시한 2.2%보다는 높다.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바클리, 씨티, HSBC, UBS(각 2.3%)와 같다.
OECD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을 지탱하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내년 성장률은 종전(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1.8%로 9월 전망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다섯달 연속 2%대에 머물다 9월부터 11월까지 1%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OECD는 "내년에는 지난해와 올해의 세수 부족이 부분적으로 회복돼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연금개혁과 함께 재정 준칙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지출부담 완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민이 노동력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 개혁이 일자리 매칭을 개선하고 자녀양육의 기회비용과 노인빈곤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다.한편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3월과 9월에는 세계경제와 G20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종전 같은 3.2%로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3.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세계 무역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최근 이민자 유입 등에 힘입어 견조한 속도의 성장해 올해 2.8%, 내년 2.4% 성장을 전망했다. 일본은 실질임금 상승 등에 따른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로 올해 -0.3%에서 내년 1.5%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로존은 올해 0.8%,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우 올해 4.9%, 내년 4.7% 성장을 예상했다.OECD는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중동,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 간 확대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완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제약 우려 △높은 수준의 자산가격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 우려 △규제 수준이 낮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 확대로 인한 금융시장 취약성 증대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정책권고로 향후 통화정책을 지속 완화하되, 데이터에 기반해 신중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공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과 미래 성장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