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선임… 삼성물산 패션부문·한섬 출신롯데지에프알 5년간 적자만 약 600억 달해사업 효율성 증대 및 수익성 강화로 위기 극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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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패션기업 롯데지에프알(GFR)이 대표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5년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민욱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에프알은 지난 9월 4일 신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신 대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전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팀장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를 역임한 해외 패션 전문가다. 최근까지 프라다코리아의 리테일 디렉터를 지냈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 2018년 6월 출범했다. 그간 신세계그룹(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그룹(한섬)에 비해 패션 사업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롯데백화점이 글로벌패션(GF) 사업부를 분사해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엔씨에프(NCF)와 통합했다.
기대와 달리 롯데지에프알은 출범 이후 부침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은 2018년 1442억원, 2019년 1518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2020년 881억원, 2021년 878억원, 지난해 11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104억원, 2019년 -101억원에서 2020년 –61억원, 2021년 –122억원, 지난해 –194억원을 기록했다. 5년간 5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
지난해 모회사인 롯데쇼핑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에도 분위기 반전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134.99%에서 지난해 246.84%로 급증했다. 5년간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말 기준 쌓인 결손금은 691억원에 달했다.
이를 고려할 때 신 대표는 내부적으로 사업 효율성 증대,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한 현재 위기 극복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성장동력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롯데지에프알의 부진에 대해 장기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캐시카우 브랜드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롯데지에프알이 전개하는 브랜드는 캐나다구스·겐조·나이스클랍·빔바이롤라·까웨·카파(패션)·샬롯틸버릿(화장품)이 전부다. 지난해 신성장동력으로 론칭한 카파와 까웨의 경우 사업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던 패션 업체들이 최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실적이 하락세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새롭게 수장에 오른 신 대표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