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적자 추세 … "경공매 등 통해 연체율 줄일 것""뱅크런 인실될까 우려 … 대비 잘 하고 있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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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잠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정부의 저축은행 M&A(인수합병) 규제 완화에 대해 "건전성을 높일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 회장이 그동안 강조했던 '완전한 M&A 자율화'를 위해 시장을 더 개방해야 한다는 견해다.또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적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공매 매각,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연체율을 감소하겠다고 강조했다.오 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잠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M&A 활성화 방안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그는 "완전 자율적인 M&A와는 거리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만족하는 (규제 개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다만 완전한 M&A 개방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당국에서도 (업계의 의견을) 많이 수용해줬지만 매각 시장은 더 확실하게 열어주는 게 능력 있는 자본으로 교체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건전성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떄문에 좀 더 확대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당국을 향해 "기회가 되는대로 완전 자율화 요청을 계속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오 회장은 "79개 저축은행 중 30개 저축은행 정도가 개인 오너이거나 가족 지분 회사"라며 "지금의 상속세 구조 하에서는 계속 영위하기 쉽지 않아 매각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했다.저축은행 매수 희망 현황에 대해서는 "금융지주 말고도 중견기업들도 많이 사고 싶어 하고 팔고 싶은 저축은행도 많다"라며 "개별적으로 연락해 좋은 매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분도 있다"고 M&A에 대한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오 회장은 또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을 나눠 규제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진단했다. 현재 저축은행 영업구역은 수도권 2개(서울, 인천·경기), 비수도권 4개(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제주) 등 6구역으로 나뉘는데, 저축은행 영업권의 8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오 회장은 "비수도권 4개 영업구역을 다 합쳐봐야 15%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지역의 영업구역을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겠나"라고 했다.영업실적에 관해서는 연말까지 적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경·공매와 공동펀드 조성 등을 통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채권 매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오 회장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당국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40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났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상황이라 적자는 지난해 상반기에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만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는 플러스, 마이너스 등 의미 있는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 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해 연체율이 8.52%로 2015년 말 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 부실 채권 등 여파와 기업대출 부문 연체율이 급등한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오 회장은 "기업 대출 절반가량이 부동산"이라며 "시중은행보다는 열위한 고객이 많아 채무상환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공매 매각,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연체율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은행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제일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건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이라며 "연체율 때문에 건전성이 나쁜 부실 저축은행으로 인식되고 그런(뱅크런) 문제가 생길까봐 조심스러운데 대비를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