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연임' 오화경 현 회장, M&A 총대 메야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강화 핵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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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3월 한 달간 예금금리 2%대 하락,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연체율,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등 악재마저 겹친 가운데,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실시됐다. 부실채권 정리와 M&A(인수합병) 규제 완화를 통한 업계 재편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예금금리 2%대로 '뚝' … 연체율 치솟고 당기순익은 적자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2.99%로 집계됐다. 이달 3%대를 간신히 유지하려던 흐름이 무너지고 결국 2%대로 내려앉은 것이다.저축은행이 그동안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며 예금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소극적인 수신 경쟁은 업황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상 자금 조달에 대한 유인이 감소했고 '건전한 다운사이징' 등 보수적인 영업전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기준금리 인하, 부동산시장 침체의 여파는 연체율 상승과 적자 구조로도 이어졌다.금융감독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 대비 1.97%p 상승했으며 2015년 말 9.2%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이달 저축은행업계의 잇따른 악재는 당국의 적기시정조치로도 번졌다.업권 자산규모 10위권인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가 부과된 것은 지난해 12월 안국·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영업정지 등과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상상인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제한 등 자구안을 서둘러 이행해야 한다. -
-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잠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현 회장 연임 유력 … 부실채권 정리·M&A 핵심 과제로업계에선 '잔인한 3월'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오화경 현 중앙회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됐다.전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 회장은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경쟁자였던 정진수 전 후보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다. 오 회장의 연임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1일 정기총회에서 79개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1사 1표)를 통해 확정된다.오 회장은 지난 21일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설명간담회에서 △건전성 관리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당국의 M&A 활성화 방안 이행 △지방 저축은행 영업권역 통합을 통한 수도권 쏠림 현상 해소 등을 업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오 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부동산 PF·브릿지론 축소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 회복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며 "또 당국에서 서민금융 확대를 요청한 만큼 중금리 대출 지속 지원 등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도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M&A 등 업계 구조조정 또한 오 회장이 총대를 메야 할 핵심 과제다. 오 회장은 "팔 사람은 팔고 사고 싶은 사람은 사고, 능력 있는 자본으로 교체될 수 있도록 매각 시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