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AI로 변화의 물결패션업계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효율화"올해 사업 운영 및 상품 서비스에 AI 확대"
  • ▲ AI가 만든 한섬 전개 브랜드 오즈세컨(O2nd) 2025 S/S 화보ⓒ한섬
    ▲ AI가 만든 한섬 전개 브랜드 오즈세컨(O2nd) 2025 S/S 화보ⓒ한섬
    인공지능(AI)이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매장 운영, 마케팅, 재고 관리까지 AI 활용이 확대되며 경쟁의 기준이 바뀌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도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세계적 AI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래 유통 혁신에서 AI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AI는 유통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기획에서 AI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패션·뷰티업계에서 AI는 주요 혁신 요소로 자리잡았다. 스타일링 추천, 업무 효율화, 광고 콘텐츠 생성, 개인화 추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며 업무 효율화부터 제품 경쟁력까지 강화하고 있다. 특히 뷰티업계는 AI 스타트업을 인수할 정도로 연구개발, 생산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AI를 접목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AI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AI 큐레이션을 활용해 소비자가 검색한 제품에 유사한 이미지를 추천하고, 개인화된 스타일링을 제안해 소비자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AI 큐레이션을 통해 매출 비중이 10%를 초과했으며, 올해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AI를 접목해 소비자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라며 "올해 사업운영 및 상품 서비스에 AI 기반 기술 활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 AI로 생성해 만든 LF몰 기획전ⓒLF
    ▲ AI로 생성해 만든 LF몰 기획전ⓒLF
    W컨셉은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효과를 보고 있다. 고객의 활동 이력(검색, 클릭, 구매 등)을 기반으로 AI가 가장 적합한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하면서 실제 고객의 구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의류, 신발 등 사이즈가 중요한 상품 약 50만 건에 사이즈 추천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고객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 고객 불편을 개선하고 있으며, 구매 데이터가 쌓이면서 사이즈 추천 상품 수는 늘어난다. 

    LF의 패션플랫폼 LF몰에서 지난해 AI 추천 서비스 덕분에 발생한 매출 비중은 약 33%에 달한다.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에 AI를 적용해 고객 취향에 가장 적합한 상품과 기획전을 추천하며 구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로 효율화도 극대화되고 있다. 

    LF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상품 정보 등록 및 이미지 생성 시간을 2~3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켰다. 소비자들은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LF 관계자는 “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 잠재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개인화 추천과 AI 활용을 중점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섬은 지난 1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영상 등 광고 콘텐츠를 일부 브랜드에 시범 도입해 온라인몰과 SNS 등에서 선보였다. 한섬 관계자는 “2025년 S/S 화보 준비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 구현이 극대화됐다”며 “고객 반응을 살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지그재그의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통한 상품 검색 결과 화면. 고객이 찾고자 하는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AI가 해당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 준다. ⓒ지그재그
    ▲ 지그재그의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통한 상품 검색 결과 화면. 고객이 찾고자 하는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AI가 해당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 준다. ⓒ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지난해 9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획전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업무에 도입했다. 지그재그는 매월 평균 500여 건의 획전을 제작하고 있는데 올해 AI 기획전 비율을 기존 1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하여 매일 3~4만 개 이상의 리뷰를 실시간으로 검수하고 있어, 효율적인 상품 관리와 빠른 피드백 제공이 가능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패션 카테고리 특성상,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플랫폼이 결국엔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코스맥스 AI 아트랩ⓒ코스맥스
    ▲ 코스맥스 AI 아트랩ⓒ코스맥스
    ◇ 뷰티업계, AI로 연구개발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혁신

    뷰티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해 제품 연구개발부터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혁신을 이루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AI 모델을 활용해 화장품 효능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 AI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물질의 용해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성분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고효능 화장품 원료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특히 AI 모델인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물질의 분자 구조 데이터를 분석해 후보 물질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기존에는 후보 물질을 선정하는 데 평균 1년 10개월이 걸렸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AI 덕분에 하루 만에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2026년부터 AI기술을 활용한 원료가 더후 브랜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AI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 업무 효율성 향상, 생산 및 유통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부터 CES에서 매년 혁신상을 수상해 오고 있다.

    코스맥스는 AI 기술을 제품 연구개발 전 과정에 접목시켜 맞춤형 화장품과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을 인수하고, AI 혁신 조직을 출범시켰다. 코스맥스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생산을 고도화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업무 효율화, 콘텐츠 생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유통업계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