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주 "경쟁사 주가 45배 오르는 동안 떨어져"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 언급도신동원 회장 "주주가치 제고 위해 노력"
  • ▲ 21일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21일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 지하 1층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1% 주주’라고 소개한 박영옥씨는 주주총회 중 발언권을 얻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이라면서 “2015년 2만원이었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금 90만원으로 45배가 올랐는데, 농심은 35만원에서 32만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영업방식으로는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가족기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농심의 영업이익률도 지적했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은 4387억원, 영업이익 163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삼양식품(19.8%)과 비교했을 때 낮다는 것. 이는 최근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언로킹 밸류’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농심 소액주주로 구성된 언로킹 밸류는 최근 농심에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언로킹 밸류는 농심의 영업이익률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농심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내부거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심태경, 농심미분, 율촌화학 등으로부터 스프와 제분, 포장재 등 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농심태경과 율촌화학이 지난해 농심과에 거래에서 올린 매출은 각각 2620억원과 1753억원 규모. 물류 관계사도 농심을 통해 사실상 전체 매출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언로킹 밸류는 이런 내부거래로 인해 농심의 매입 가격이 최대 15%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해 단 한번도 지적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