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루닛 정기 주주총회 개최 … 모든 안건 원안대로 통과2026년 4분기, 분기 흑자 목표 … "경영 효율화로 시기 앞당길 수 있어"자율형 AI 개발 추진 … 3~5년 내 암 검진 시장 도입 목표유상증자 계획 無 … M&A 등 특수 상황 시 최적 전략으로 구체화
  • ▲ 서범석 루닛 대표가 27일 정기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서범석 루닛 대표가 27일 정기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루닛이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AI 병리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기술 경쟁력을 통해 향후 자율형 AI를 시장에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루닛은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양재 브라이드밸리에서 정기 주주총회 및 주주간담회를 진행됐다. 

    이날 루닛 정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행사기간 연장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의결됐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이하 SBVA)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갈헹 콩 사외이사도 중임됐다. 

    루닛은 이날 주주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해 루닛은 연결 기준 매출 54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0년 매출 14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 2023년 251억원으로 매년 2배씩 급격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적자 폭은 심화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210억원, 2021년 457억원, 2022년 507억원, 2023년 422억원, 2024년 677억원을 기록해왔다. 

    이에 대해 루닛은 오는 2027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과거 2~3년간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영업에만 집중했다면 올해 또는 근시일 내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의료 AI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기 수익보다 기술 우위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흑자전환 목표시점을 2027년으로 잡았다. 루닛은 기술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장기적 기업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6년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이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대표 제품인 루닛 스코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AI로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대한 환자 반응을 예측해주는 솔루션이다. 제약사들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임상 비용을 줄이고 약물의 치료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연구용 매출이 크게 늘어나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루닛 스코프 매출을 기대한다"면서 "추가적인 빅파마와의 연구협업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켄 네스미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파트너와 협력 연구소 및 임상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이 루닛 AI로 면역요법이나 연구중인 다른 약물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자율형 AI 기술 개발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 인재 채용, 고품질 의료 데이터를 확보, 정밀한 AI 모델 구축을 위한 주석(Annotation) 작업 등 R&D 관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건강검진이 100%로 정확하지 않고 약 30%는 놓친다고 봐야한다"면서 "미래의 암검진은 자율형 AI가 될 것으로 본다. 학습을 많이 시킬수록 특정 패턴들의 조합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건강한 사람이나 암 초기인 환자의 경우 복잡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면서 "암 검진 쪽은 볼륨이 많다. 3~5년 안에 시장에 자율형 AI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루닛은 일반적인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지금의 저희의 목표를 보면 유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부족해도 200억원, 300억원 정도로 차입 등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M&A 등 특수한 사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회사의 영업 실적 및 시장 상황을 분석 후 최적의 자금조달 전략을 세워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