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발표 D-2 '전운'대미무역 흑자 韓, 상호관세 포함 가능성'품목 관세 25%+a' … 기업 타격 불가피비용증가·경쟁력 약화·수출 감소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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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자동차와 철강업계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별 25% 관세에 상호관세까지 추가되는 경우 심각한 경영 타격이 불가피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4월 3일부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도입한다고 했다. 여기에 4월 2일에는 각국의 대미 관세율에 맞춘 상호관세 부과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내 산업계 긴장감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업계의 시선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과 세율에 쏠려 있다. 상호관세는 무역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상호적 차원에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상호관세는 미국에 대한 관세뿐 아니라 상대국의 조세나 법률, 검역 등 각종 제도 같은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한 것이어서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한국은 상호관세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중론이 모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가운데 대미 무역흑자가 크거나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더티 15(Dirty 15·더러운 15)’ 국가는 상호관세에 포함될 전망이다.더티 15에는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557억달러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낸 한국도 포함된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8번째로 무역적자가 큰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사실과 달리 “한국 평균 관세는 미국의 4배”라고 주장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와 철강업계는 품목별 25% 관세에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는 경우 이중,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수출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기존 수출쿼터제가 폐지되고 완전 경쟁이 시작되면서 당장 국내 철강 제품의 수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의 관세 적용이 한국의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은 희망 회로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자동차업계도 오는 4월 3일부터 미국으로부터 자동차 및 부품 25% 관세를 부과받는다.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혜택을 누렸던 한국 자동차는 이제 25% 관세를 감당해야 한다. 지난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의 약 35%에 달해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한미 FTA가 미국에 불리하다는 확고하다며 상호관세를 언급한 상황이어서 상호관세가 더해지면 관세율이 30%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완성차업체가 미국의 현지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한국산의 부품 수급 의존도는 높을 것이어서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업계는 특히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단 점에 우려하고 있다. 관세로 인해 미국 내 판매가격이 오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자동차 및 건설 산업 수요 감소로 한국의 수출 물량 감소는 물론 현지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 등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정부와 기업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트럼프가 상호관세에 대해 ‘선(先) 부과 후(後) 협상’ 원칙을 고수하며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쟁국 대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우리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 직접 투자로 관세 전쟁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부품·물류·철강 등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대형 제철소 건설 계획을 확정했고, 포스코는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및 상무부와 실무 접촉해 FTA를 근거로 무관세에 따른 혜택을 설명하며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도록 협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부각하며 관세 예외 또는 경감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