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희·신혜영 부부, 3년간 학업 끝내고 나란히 박사학위 취득 눈길"나이 들어 더딘 학습 속도에 힘들었지만, 서로 격려하며 이끌어줘""교류 기회 늘고 자기계발 힘쓰게 돼 … 배움에는 끝없어, 일단 도전"
  • ▲ 지난 2월 명지대 대학원 방산안보학과를 졸업하고 나란히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주희·신혜영 부부.ⓒ명지대
    ▲ 지난 2월 명지대 대학원 방산안보학과를 졸업하고 나란히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주희·신혜영 부부.ⓒ명지대
    명지대학교는 대학원 방산안보학과에서 부부 박사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주인공은 한주희·신혜영 부부로, 이들은 지난 2월 18일 나란히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50대의 나이에 만학의 길을 택한 두 사람은 명지대 대학원 방산안보학과가 신설된 2022년에 입학해 3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값진 성과를 거뒀다.

    명지대 대학원 방산안보학과는 방위사업, 안보학, 보안·기술 보호 분야의 학제 간 학술연구를 통해 방산안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한주희 박사는 방산안보학과를 선택한 이유로 "대학원 입학 전 류연승 주임교수님을 우연히 만나 학과 개설 소식을 들었는데 마침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회사에서 방위산업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됐다"며 "체계적으로 방산안보학을 탐구하고 싶어 입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부부가 함께 대학원을 다닌 경험에 대해 "대학원 진학 전엔 아내와 주로 아이들이나 회사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대학원 생활을 함께하면서 방산·안보를 주제로 토론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면서 "방산업계와 학계 인사들과 교류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둘 다 자기 계발에 더욱 힘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학업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내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준 것이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50대에 박사 학위를 도전한 것과 관련해선 "젊었을 때보다 학습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힘들었다.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코스워크를 마치자마자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도 부담이 컸다"며 "동고동락한 아내와 뜻이 맞는 동기들의 도움 덕분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박사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50대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게 무척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연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졸업논문 심사 발표 전날, 구술 발표가 예정된 강의실에 미리 가서 연습하던 때와 5명의 논문 심사위원이 도장을 찍어준 인준지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학교 안팎에서 수많은 위기와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졸업이라는 결실을 보았다는 데 대한 감사함이 무척 컸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 박사는 나이가 들어 학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번 박사 과정이 그 말을 실천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 학업을 이어가고 싶지만, 주저하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자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자신도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흥미와 설렘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성취감을 제대로 맛봤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동기들과 연구를 이어가며 방산안보학과의 저변을 확대하고, 학문적인 깊이를 더해가고 싶다"며 "후배 원우들에게 멘토링 활동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 명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임연수 총장.ⓒ명지대
    ▲ 명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임연수 총장.ⓒ명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