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권 파운드리 합병 가능성 '솔솔'美 반도체 업계 인적쇄신 속도낸다삼성, 中 전장용 반도체서 활로 모색이재용 방중 광폭 행보 … 성장 동력 찾기
-
- ▲ ⓒ삼성전자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중국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이재용 회장은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와 비야디(BYD) 등 전기차 기업을 만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갖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수주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4위인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UMC가 4.7%로 4위, 글로벌파운드리가 4.6%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주력 사업인 구형(레거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합병을 통해 활로는 모색하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현재 파운드리 시장 3위 기업인 중국 SMIC는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3위를 두고 경쟁하던 글로벌파운드리와 UMC는 작년 1분기부터 SMIC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중국 파운드리 2위 기업인 화홍반도체 또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대다수 아직 레거시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기술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아울러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 울프스피드는 마이크론, 지멘스 등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업계 전문가 로버트 페어리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며 운영 개편과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인텔은 이미 작년 말 에릭 모리스 ASML 전 CEO와 스티브 산기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CEO 임명해 이사회를 강화하고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TSMC와 SMIC, 인텔, 라피더스 등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으로 고전 중인 삼성전자의 행보도 바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위지만 8.1%로 1위 TSMC와의 격차는 59%p차다. 만약 UMC와 글로벌파운드리의 합병이 이뤄지는 경우 단순 시장 점유율 합계 9.3%에 밀려나게 된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중국 전기차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최근 이재용 회장은 중국을 방문해 일주일간 전기차 회사 두 곳을 방문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회장을 만났고, 24일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본사를 찾아 왕촨푸 회장과 면담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D램, 낸드플래시 중국공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행보였다. 또한 글로벌 CEO 들과 함께 시진핑 주석과도 회동했다.차량용반도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이 가속화되면 초고속 통신칩과 고성능 프로세서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차의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반도체 성능도 고사양화돼야해 첨단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중국기업들은 10나노 이상의 구형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지만 5나노 이하 첨단 삼성과 TSMC, 인텔 파운드리만 가능하다. 이에 TSMC에 버금가는 기술력과 가격 등을 내세워 파운드리 사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것 아니냔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지경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파운드리 업계의 사업재편도 빨라지는 분위기”라면서 “삼성에서도 파운드리 분사를 일축한만큼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