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62% 급증 … 코스닥선 42%가 적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60%가 넘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기업들은 약 42%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12월 결산법인 2024 사업연도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614곳(금융업 등 89곳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18조3719억원으로 전년(2767조9622억원) 대비 5.4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96조8161억원으로 61.68% 늘었으며 순이익은 142조8091억원으로 81.5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34%포인트, 2.05%포인트 개선된 6.74%, 4.89%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매출액의 10.3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는 경우 매출액과 영업익, 순익 증가율은 각각 4.32%, 42.48%, 71.57%로 감소한다.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연결부채비율은 지난해 112.77%로 전년 말(111.72%) 대비 1.05%포인트 증가했다. 순이익 기준 흑자기업은 477곳(77.69%)으로 전년 대비 21곳(3.42%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운송·창고, IT서비스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부동산 등 5개 업종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금융업(43곳)의 경우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14.29%, 12.51%씩 늘어났다. 이중 금융지주(9.80%), 증권(60.83%), 보험(11.50%) 등의 순익은 늘어났지만, 은행(-0.58%)과 기타(-8.92%)는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203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237조3467억원으로 전년(261조6263억원)보다 4.4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2.71%, 13.45% 쪼그라들었다. 이에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0.26%포인트씩 하락했다.

연결법인 1203곳 중 적자기업은 전년 대비 30곳 증가한 511곳(42.48%)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92곳(57.52%)은 흑자를 냈다. 적자를 기록한 511곳 중 158곳(13.13%)은 전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고 353곳(29.34%)은 적자가 지속됐다.

업종별 매출액은 운송·창고(16.14%), IT서비스(14.53%) 업종이 증가했지만, 건설업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유통(57.49%), 출판·매체복제(31.32%), 농업·임업 및 어업(24.13%), 기계·장비(20.86%) 업종이 성장세를 보였다.

코넥스 시장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119곳 중 분석제외법인 16곳을 제외한 103곳의 매출액은 2.0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익과 순익은 손실이 이어졌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4.94%, -18.50%로 전년 대비 3.34%포인트, 5.97%포인트 감소했다.

분석대상법인 103곳 중 37사(35.9%)는 매출 기준 흑자를 시현했고 66곳(64.1%)은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9.0%), IT(3.1%)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바이오(-4.2%), 기타(-6.2%)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익과 순익의 경우 모든 업종에서 손실·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