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SK일렉링크가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는 보유 중인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3년까지 320만 톤 규모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목표로 내걸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와 고객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일렉링크는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에 참여해 자발적 탄소배출권(VCU) 발행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법적 규제와 관계없이 기업이나 개인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증받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글로벌 친환경 흐름 속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내연기관차량의 운행을 줄이고, 이에 따라 발생하지 않게 된 온실가스 감축분을 글로벌 인증기관을 통해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원재 SK일렉링크 기획운영실장은 "회사의 본업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의미가 크다"며 "ESG 실현 폭을 넓히고, 시장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일렉링크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충전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 재투자해, 친환경 실천에 동참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충전 인프라와 탄소배출권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기차 충전업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전국 4800여 기 급속충전기를 기반으로 2023년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2033년까지 320만 톤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연간 1억 그루 이상의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일렉링크는 현재 자발적 탄소배출권 발행을 위한 인증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SK일렉링크 충전시설을 이용하는 고객과 함께 온실가스를 줄여나간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ESG 가치 제고는 물론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전기차 충전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