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장서 이달 부상자 … 헬기 이송작년 4월 1명 추락사 … 2년 간 911 신고 91건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도 몸살
  • ▲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현대차
    ▲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현대차
    현대차그룹에서 근로자 안전사고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경영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본체인 현대자동차와 산하 계열사들이 잇따른 근로자 안전사고를 겪고 있다. 

    현대차가 11조원을 들여 건설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선 이달 3일 근로자 1명이 부상을 당해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해 4월엔 35세 근로자가 구조물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져 추락사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에 따르면 당시 현장엔 추락을 방지할 장비들이 제대로 설치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접수된 911 신고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91건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국내에선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산하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하청 노동자 1명이 이달 사망했다.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철거공사 현장에서 벽체와 슬라브가 무너졌고 여기에 깔려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같은날 현대제철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20대 기술계약직이 전기로 공정에 참여하다가 15m를 추락해 고온 용기에 빠져 사망했다.

    지난달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던 세종~안성 고속도로가 무너져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작업자 10명이 추락,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모두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현재 현대차 그룹은 근로자 사망사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경영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노동자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자칫 정의선 회장의 승계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위험의 외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오너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