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역 기저효과·美 관세정책 등 투자관망세 심화 영향"
  • ▲ 산업통상자원부 전경.ⓒ뉴시스
    ▲ 산업통상자원부 전경.ⓒ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된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누적 외국인 직접투자는 64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도착기준으로는 26.4% 증가한 3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1분기 신고기준 역대 2위, 도착기준으로는 역대 4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상황에 따른 투자 관망세 심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미화 투자금액 감소로 올 1분기 신고 실적이 소폭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역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8억3000만달러로 15% 늘어난 반면 중국발 투자는 3억3000만달러로 75.0% 급감했다. 유럽연합(EU)의 투자 신고는 163.6% 급증한 14억9000만달러, 일본의 투자 신고액도 8.6% 늘어난 12억3000만달러였다.

    유형별로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 신고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46억6000만달러로 늘어난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17억4000달러에 그치며 45.4%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투자 신고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투자 신고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35억6000만달러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는 올 한해 외국인 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외국인투자 환경 개선 등 연말까지 투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