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1위 배민, 외주용역비 전년보다 73.4% 증가쿠팡이츠, 요기요 등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적자 지속"무료배달 경쟁에 상생요금제, 이중가격제까지 수익성 악화 지속될 듯"
  • ▲ 이륜차 배달라이더 사진ⓒ우아한청년들
    ▲ 이륜차 배달라이더 사진ⓒ우아한청년들
    '무료배달'을 앞세운 배달앱 출혈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라이더 비용 관련 지출 증가가 매출 증가세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 

    업계에서는 무료배달을 포함, 배달앱 간 소비자 주문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배달앱 호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매출은 4조3226억원으로 전년 3조4155억원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전년 699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배경은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용역비 증가다. 

    우아한형제들의 외주용역비는 매출의 절반 이상 규모인 2조2369억원으로 전년 1조2902억원 대비 무려 73.4%가 늘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무료배달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지만, 비용은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플랫폼 자체배달(OD)에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소비자가 부담하던 라이더 비용을 대신 지급하는데,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비용이 증가하는 폭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는 해외 배달플랫폼 실적과 뚜렷이 대조된다. 북미지역 최대 음식배달대행 스타트업 컴퍼니 도어대시의 지난해 매출은 107억2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4% 이상 증가했으며 에비타는 19억 달러로 59.7% 늘어났다. 

    우버이츠 역시 매출은 137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2.7% 증가, 에비타는 24억 7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4.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의 2024년 영업이익률은 17%를 상회하며 배민(14.8%)보다 높았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메이투안(중국)은 같은기간 22% 늘어난 3376억9158만 위안 매출에 전년대비 174.6% 급증한 368억4496만 위안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랩 푸드(동남아) 역시 매출은 14억9300만 달러로 14% 증가하고 에비타는 1억 9600만 달러로 140%의 큰 성장을 보였다. 
  • ▲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쿠팡
    ▲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쿠팡
    글로벌 배달 플랫폼들의 경우 배달 주문 성장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구독제를 통한 로열티 강화로 수익성을 강화 중이다. 

    배민과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앱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며 수익성 신장을 도모 중이나, 무료배달·할인 프로모션 등을 앞세운 소비자 유치 경쟁이 지속되며 수익성 신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이츠의 경우 따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쿠팡 기준 지난해 매출 302억6800만달러(약 44조32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억3600만달러(약 63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요기요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431억 순손실 2747억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배달앱 이중가격제'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배달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배달앱 입장에서는 소비자 주문 확보에 더욱 비용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을 앞세운 출혈경쟁에 이어 상생요금제, 이중가격제 도입까지 이어지며 한동안 배달앱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각 사는 사업모델 다각화, 픽업 서비스 강화 등으로 생존을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