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7% 급락…外人 2조 넘게 던졌다원·달러 환율 1467.8원…5년 만 최대 상승폭엔화도 2년 만 최고 수준…"안전자산 매력 부각"
  • ▲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5%대 급락하며 240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도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2328.20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960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50억 원, 2570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제한된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삼성전자우(-5.27%), 셀트리온(-5.46%), 기아(-5.69%), NAVER(-3.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일 대비 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870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0억 원, 60억 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7.58%), 에코프로비엠(-5.61%), HLB(-3.82%),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삼천당제약(-3.82%), 휴젤(-7.98%), 클래시스(-8.07%), 코오롱티슈진(-5.71%), 파마리서치(-7.00%) 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3월19일 이후 약 5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섰다. 2022년 3월22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 중 엔화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증폭으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 및 경기 침체 리스크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호재를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재반등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