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0m안팎 고층건물만 3곳…100m앞엔 33층 대단지 전용 59㎡ 10억원대…'7억원대' 39㎡ 시세대비 2배 비싸 '대장아파트' 롯데캐슬 59㎡도 8억초~9억원 '배짱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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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중구 황학동 일대에 들어서는 '청계 노르웨이숲' 공사현장=나광국 기자
"1호선 동묘역과 청계천이 가깝지만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입지라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이고 사생활 침해도 우려되죠. 특히 12·17평으로 구성돼 2030세대 젊은층이나 고령부부 등이 거주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답답한 뷰는 마이너스 요소죠." (황학동 인근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서울시 중구 황학동 일대에 들어서는 '청계 노르웨이숲'이 이달 입주자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단지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추진되며 지하 6층~지상 20층·4개동으로 조성된다. 동묘역 역세권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입지와 정비되지 않은 주변환경, 고분양가 등 아쉬운 부분이 있어 청약전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지난 16일 직접 찾은 청계 노르웨이숲 공사현장은 지반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업지 주변을 둘러싼 펜스와 흙더미 사이로 포크레인, 트럭 등 중장비가 눈에 띄었다. 다만 현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추후 발생할 조망권, 일조권 침해를 벌써부터 걱정했다.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에 거주하는 주민 A씨(남성·28)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도 20층인데 10m앞에 같은 높이 건물이 들어서면 서로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할 것으로 보인다"며 "완공되면 햇빛구경은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
- ▲ 사업지 인근에 고층 건물들이 10~15m 거리에 위치해 있다.=나광국 기자
실제로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살펴본 결과 높이가 10층에서 20층사이 고층건물들이 사업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우선 현장에서 10~15m거리에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와 한양립스이노와이즈가 위치해 있다. 두건물은 각각 높이가 20층과 12층에 달한다.그곳에서 코너를 돌아 위치한 은정빌라 등 또한 11~12층 높이로 현장과 거리는 10m안팎이었다. 현장에서 직선거리 91m에 위치한 황학동롯데캐슬베네치아는 1870가구 대단지로 높이가 33층에 달한다. 사실상 청계천뷰는 고사하고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건물뷰가 예상된다.서울 중심에 위치해 있고 1호선 동묘역과 청계천 등 입지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주변에 생활인프라가 부족한데다 분양가도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평가다.황학동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직 청계 노르웨이숲 분양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용면적 39㎡, 59㎡ 분양가가 7억원, 10억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주상복합이라는 점과 신축인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럼에도 인근 시세대비 높은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
- ▲ 사업지 주변에는 좁은 골목과 빌라들이 즐비해 있다.=나광국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는 지난해 5월 준공됐다. 이 건물 전용 48㎡ 최근 호가는 6억900만원이고 실거래는 지난해 4월 5억9800만원이다. 한양립스이노와이즈 전용 36㎡ 경우 현재 호가는 3억7000만원이고 최근 거래가는 2023년 1월 거래된 3억7800만원이다.청계 노르웨이숲과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황학동롯데캐슬베네치아는 2008년 준공됐지만 청계천뷰에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인근 대장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59㎡의 최근 호가는 9억원이고 실거래는 지난달 8억3500만원과 8억4000만원에 2건이 이뤄졌다.단지주변이 노후빌라 밀집지역인 만큼 골목길이 좁고 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단지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목적으로 접근하기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일단 1·2순위 마감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변입지나 분양가 등을 따져볼 때 완판까지 이어질진 미지수라고도 했다.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황학동 경우 신축 희소성이 있고 직주근접도 좋아 미달까진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