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9억→-1075억 '22배 뚝'…영업손실률 –5.7%부채비율 264.7% 3년연속 급증…2년새 94% 늘었다
  • ▲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윤진오 대표가 이끄는 동부건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6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10년 가까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왔지만 지난해 9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재무건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년사이 50%p이상 급증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동부건설 매출은 1조6884억원으로 직전년 1조9000억원보다 11.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12억원, 2023년 30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해 적자로 전환해 969억원 손실을 냈다.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순수이익인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직전년 49억원 대비 2293.8%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5.7%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2.8%에서 2023년 1.6%로 하락했고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6.2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3년 2.8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실적이 급감한 주요 원인은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원가율 상승이다. 지난 2022년 1조3237억원이었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1조6506억원으로 증가하며 2년 사이 24.7%가 늘었다. 

    이에 따라 원가율은 2022년 90.5%, 2023년 93.1% 그리고 지난해 97.8%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 ▲ 지방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뉴데일리DB
    ▲ 지방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뉴데일리DB
    아울러 사업성이 부족을 이유로 영종도 사업을 접으면서 수익성 및 재무적 지표가 더 악화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인천 영종하늘도시내 건설하기로 한 1300가구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사업을 포기했다. 3000억원 대출까지 받아가며 추진한 자체사업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계약금 300억원을 포함한 사업중단에 따른 손실규모는 총 416억원이다. 

    재무건전성도 위기신호다. 현금보유량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23억원으로 직전년 1642억원 대비 319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171%, 2023년 211.3%에 이어 지난해 264.7%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단기차입금과 차입금 의존도가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1268억원으로 직전년 2548억원에서 100.9% 급감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지난해 24.9%로 직전년 28.4%에서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가 30%를 넘어가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도 지난해 각각 2106억원, 657억원으로 직전년 2243억원, 558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미청구공사 대손충담금이 증가했다. 

    지난해 미청구공사 대손충당금은 121억원으로 직전년 21억원보다 증가했다. 미청구공사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지난해 5.5%를 기록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0.5~0.9% 수준으로 관리됐던 것과 비교해 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0조원 규모 수주잔고를 통해 안정적 매출기반을 마련해 뒀다는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공공사 분야를 비롯해 전분야에서 고른 수주실적을 올리며 물량을 쌓아둔 데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미수금 등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지난 4분기 경우 손실폭이 감소해 반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