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뷰 5점 만점에 1.8점…평균 3.1점 하회 '업계 최저'현장발령시, 관리비·주유비 자부담…숙소비 2.5만원 지원식사 4000원 두끼 제공…"고참은 방, 신참은 거실생활" "출산장려금 1억원에 혹해 입사했다가 1년안에 줄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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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영그룹 사옥. ⓒ뉴데일리DB
신입·경력사원을 채용중인 부영그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기업평점 1점대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기업리뷰 플랫폼 '블라인드', 채용정보 인사지원플랫폼 '잡플래닛'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업계 최저수준 평점을 받으며 출산장려금 1억원 등 파격 복지혜택도 무색해졌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이날 기준 블라인드 평점 5점 만점에 1.8점을 기록중이다. 이는 블라인드 건설업계 평균점수인 3.1점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타직군보다 상대적으로 업무만족도가 낮은 건설업계라는 점을 감안해도 1점대 평점은 이례적으로 낮은 점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력계열사인 부영주택도 기업평점이 2.2점에 그쳤다.실제 10대건설사 경우 대부분 3점대 평점을 유지중이다. 10대사를 제외하고 부영과 같은 대기업집단 건설사 경우에도 △대방건설 3.1점 △호반건설 2.8점 △중흥건설 2.2점 등 1점대 점수는 부영이 유일하다.블라인드 기업리뷰 점수는 인증을 거쳐 가입한 전·현직 임직원이 △커리어 향상 △업무와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사내 문화 △경영진 등 5개 항목에 별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MZ세대 직장인 및 구직자들 사이에선 기업에 대한 만족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참고지표로 여겨진다.익명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다 개인의 주관적 의견이 반영되는 만큼 공신력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평점 1점대 기업 경우 구직자나 이직 준비중인 직장인들에게 '피해야 할 회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
- ▲ 블라인드에 게재된 부영 관련 게시글. ⓒ블라인드 갈무리
부영 전·현직 직원들도 블라인드를 통해 업무체계와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한 임직원은 "애 많이 낳으라고 1억원씩 주면서 언질없이 바로 발령내는 통에 가족끼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 현장발령시 아파트 관리비를 직원이 부담해야 한다"며 평점 1점을 매겼다.또다른 임직원은 부영이 7년만에 공채를 모집했던 지난해 6월 당시 "연봉이나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나?"라는 구직자 질문에 "현장발령시 숙소방만 제공하고 숙소비는 개인비용이다. 원격지 발령시 주유비 지원 없고 식사는 현장기준 하루 4000원에 두끼를 제공한다. 출장시 모텔비는 하루 2만5000원"이라고 답변을 남겼다.해당 게시글에 또다른 임직원은 댓글로 "숙소는 고참은 각자방 생활, 신참은 거실에서 생활한다"고 거들었다.그외 "20년전 겪을 법한 사내문화, 군대 똥군기는 끝내주는 회사"라며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글도 게재됐다.비교적 평점을 후하게 준 임직원들도 복리후생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졈 3점을 준 한 임직원은 "주 5일제 근무에 워라벨이 좋다"면서도 "급여가 동종업계보다 낮은편에 속하고 교통비·유류비·관리비를 지원 안해준다"고 밝혔다.잡플래닛 여론도 냉랭하다. 부영주택 전 직원이라고 밝힌 잡플래닛 이용자는 "겉으로만 판단하고 입사하면 후회하는 회사"라며 "뉴스기사 보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가 1년이내 다 나감"이라고 리뷰를 남겼다.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블라인드 등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규직 경우 식비나 교통비 등 업무 관련된 비용은 모두 처리해주고 있고 숙소 관리비만 사용자 부담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채용은 결원 발생이나 사세 확장 때문이 아닌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된데 따른 인력 충원"이라고 말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 직원들은 군대식, 상명하복식 조직문화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다 처우나 복리후생에서의 불이익을 참지 않는 편"이라며 "일선 건설사들이 고질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경직된 조직문화와 불합리한 관행, 낮은 임금 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력난과 경쟁력 저하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