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광고 사업 성장, 지난해 영업익 흑자 달성시장에서 오버페이 논란과 성장성 의문 제기 해소장기 관점·네이버 시너지 극대화, 글로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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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쉬마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네이버가 인수한 포쉬마크가 성장성을 입증하면서 개인간 거래 중심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쉬마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와 2분기,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아진 광고 비용과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와 광고 사업 성장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전했다.포쉬마크는 네이버가 2023년 1분기 13억 달러(약 1조6700억원)에 인수한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게시물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를 두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낸 바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수수료 중심의 수익 모델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영업권 확보 차원의 프리미엄으로만 1조원가량 지불하면서 기업 가치 대비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도 뒤따랐다.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의 두 축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콘텐츠 부문은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대표 사례이며, 커머스에서는 C2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에서는 ‘크림’ 일본에서 ‘빈티지시티’와 스페인 ‘왈라팝’에 투자하며 C2C 플랫폼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포쉬마크 인수에 대해 북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쉬마크에 네이버의 AI 기술과 커머스 노하우를 가장 잘 접목할 수 있다는 차원이다. 네이버의 이미지 검색 기술 ‘스마트렌즈’는 포쉬마크의 ‘포쉬렌즈’로 구현됐고, 라이브 방송 기능도 네이버의 커머스 노하우가 이식된 부분이다.구매자를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도구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 업로드를 통해 상품 정보를 생성하는 ‘스마트 리스트 AI’는 판매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광고 기능을 활용한 유료 마케팅 툴을 접목하면서 판매자를 돕는 한편,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포쉬마크는 연간 누적 이용자 1억3000만명을 기록하면서 인수 당시 약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던 것에 비해 60% 이상 성장했다. 사용자의 80%가 2030세대라는 점도 향후 성장성과 서비스 지속성에 긍정적인 요소다.다만 포시마크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냉담한 부분이 존재한다.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투자금 회수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기 때문이다. 미국 리커머스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 수수료 정책도 이용자 반발로 무산됐기 때문이다.네이버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장기적 안목과 전략적 방향성 차원에서 포쉬마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세에 들어선 포쉬마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김남선 전 네이버 CFO가 포쉬마크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면서 리더십도 정비했다. 앞서 김 전 CFO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를 주도했던 바 있다.김 전 CFO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니시 찬드라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포쉬마크 팀과 긴밀히 협력해 더 높은 단계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역량을 더한 포쉬마크의 비전 실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