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스타트업 초기·혁신 기술 집중, 타 CVC 차별화기업가치 누적 합산 5조원 넘겨, 4년간 4배 증가글로벌 진출 위한 ‘그로스 프로젝트’ 준비
-
- ▲ ⓒ네이버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향후 10년간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양상환 센터장은 13일 네이버 D2SF 10주년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스타트업 투자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그는 D2SF가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과 다른 특성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CVC들의 전형적인 특성으로는 ▲투자 법인 자회사 형태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투자 병행 ▲성장 단계 스타트업 투자라고 소개했다.양 센터장은 “D2SF는 처음 출발때부터 기존 벤처캐피탈의 투자 형태를 비틀었다”며 “네이버 직속 조직으로서 활동하고 전략적 투자에 올인하며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세 가지 차이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투자 법인은 재정적으로 자립해야한다는 압박이 심해 필연적으로 재무적 투자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다.양 센터장은 “D2SF는 처음부터 인하우스에서 출발해서 재정적인 부담에서 자유로웠고 멀리볼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처음부터 만들었다”며 “단기적으로 수익에 대한 고민보다는 장기적으로 스타트업과 호흡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10년간 D2SF는 115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고 그 중에서는 AI가 절반을 넘는다. 이 외에도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블록체인과 3D 등 기술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D2SF가 투자한 기업 가치의 누적 합산은 5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양 센터장은 “99% 투자가 초기 기술기업에 집중돼있는데 5조가 넘는 가치의 합을 만들어낸 것은 의미있는 지표로 생각한다”며 “2021년 6주년 행사 때 기업가치 합산에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4년만에 4배 정도가 증가한 것”이라고 제시했다.또한 기업들의 생존율도 96%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의 3년 생존율은 평균 70% 정도이며, 5년이 지나면 30%~40% 정도로 떨어진다.양 센터장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수치라고 생각이 든다”며 “시드를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18개월 정도로 데스밸리를 지나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D2SF는 스타트업 투자를 하면서 지키는 3가지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칙은 ▲시장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 ▲일단 투자부터 하고 이후에 합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시장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성장세의 시장이 아닌 완전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해당 원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퓨리오사 AI’를 꼽았다. 퓨리오사 AI는 AI반도체칩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으로, 창업 8년만에 메타에서 1조가 넘는 인수합병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친 것으로 화제가 됐다.양 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와 성장률 차이를 18배와 2배로 제시했다. 그는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모두가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며 투자한 스타트업과 1년동안 매달 빠지지 않고 밋업을 가진다”며 “투자자와 스타트업 사이에 간극을 줄이기 위해 D2SF가 중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투자부터 하는 것도 시너지를 고려해 분석한 이후 투자에 나서는 기존 벤처캐피탈과 반대되는 부분이다. 양 센터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약 1700개 넘는 스타트업과 연결이 됐고 220건 정도 협력할 수 있는 어젠다가 발굴 됐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64% 정도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논의 중인 상태로 3건의 M&A가 있었다”고 설명했다.D2SF는 검색과 모바일, 커머스라는 파도를 넘어 AI 시대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을 더 큰 자본으로 결론지었다. AI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부분은 글로벌 자본과 국경을 무력화시키는 기술경쟁이라는 점에서다.D2SF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그로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양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플랫폼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것은 많이 봤지만 기술 기업이 유니콘이 된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글로벌 성장을 위해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실리콘 밸리에 D2SF US를 오픈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