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델 오픈소스 공개, 기술력 검증·서비스 고도화 목표네이버 ‘상업적 제한’ 해제, 카카오 오픈AI 협력 기대경량화 모델 한계, 추론모델 공개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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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모델이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모습 ⓒ허깅페이스 화면 캡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소스로 AI 모델을 공개하며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시드’ 카카오는 ’카나나‘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소스는 원본 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수정해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된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양사는 AI 모델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다양한 API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왔다. API는 작동 시스템을 모르더라도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터페이스다. 주로 사용되는 API는 검색과 지도, 단축 URL 등이 대표적이다.오픈소스 AI 모델 중 대표적인 사례는 메타의 ‘라마’가 있으며, 오픈AI나 구글 제미나이가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글로벌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버그를 수정하는 등 신속하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네이버와 카카오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해 자사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시드 모델은 네이버 서비스를 위해 만든 기술이지만 AI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공개하게 됐다”고 피력했다.네이버는 3B, 1.5B, 0.5B 파라미터를 가진 세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가장 파라미터(매개변수)가 큰 3B 모델은 텍스트만 아닌 비디오와 이미지 이해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B는 기본적인 번역 작업에 적합하며, 0.5B는 모바일 등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는 경량형 모델이다.카카오도 오픈소스를 통해 ’카나나 나노 2.1B‘ 모델 3종을 공개했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 처리 능력에서 유사한 크기의 글로벌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카카오는 카나나 나노 모델을 포함한 전체 언어모델 라인업의 구조와 학습 전략, 성능을 담은 기술 보고서도 논문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특히 카카오 자체 AI모델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부분은 오픈AI와 협업이다. 양사 협력은 AI에이전트 등 서비스 개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만 아니라 오픈소스로 공개된 경량화 모델도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가 2월 말 공개한 ’카나나 나노 2.1B‘ 3종은 총 1만5000여 다운로드 수를 나타냈다.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모델은 지난달 기준 10만 다운로드 수에 육박한다.네이버의 AI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상업용 오픈소스로 공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부분 오픈소스 모델은 연구 목적으로 공개돼 상업적 활용을 제한해놓은 것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텍스트만 아닌 멀티모달 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는 부분도 방증한다.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국내 기업과 개발자 등 AI모델 접근성이 높아져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경량화 모델로만 구성된 것과 딥시크 ‘R1’처럼 추론 모델이 부재한 부분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