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시간 40분 만에 주불 잡아인근 아파트 주문 140여명 대피생산 중단·설비 복구에 수개월 전망"곡성·해외 등 대체 생산으로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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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로 검게 그을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당분간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와 완성차 업계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이날 오후 2시 50분을 기해 이번 화재 초기 진화가 완료됐다. 화재 발생 31시간 40여분 만이다. 현재 진화율은 90∼95%로, 당국은 주불 진화 이후 약 1시간 30분 안에 진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국은 밤사이 주불이 어느 정도 잡히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헬기 5개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대응 체제는 국가소방동원령에서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당국의 설명으로는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정 동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며 발생했다. 화재 초기 직원들이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커지면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건물의 붕괴가 시작됐고, 화재는 옆 건물로도 번졌다.불이 하루종일 이어지면서 주변으로 고무 타는 연기와 냄새가 퍼졌다. 공장 인근에 사는 아파트 주민 140여명은 자치단체가 준비한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이르면 이날 중 화재를 완전히 진화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금호타이어가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타이어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 밝히면서 지역경제는 물론 완성차 업체까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후에도 설비를 복구하는 데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절반가량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진다.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타이어 업체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3대 타이어’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불이 난 광주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 보유한 광주, 평택, 곡성 등 세 곳의 공장 중 국내 생산 능력(연 2700만개)의 45%(1200만개) 쯤을 차지하는 핵심 공장이다. 하루 생산하는 타이어 갯수만 3만3000개다.보유 재고 등을 고려하더라도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고객사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는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는 일본 수출 물량에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수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다만 완성차 업체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광주광역시와 금호타이어 등의 설명이다. 광주 지역 완성차 업체들이 금호·한국·넥센타이어 등 다른 타이어 업체에서도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는데다 일부 재고 물량도 남아있어서다.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3사로부터 모두 타이어를 납품받고 있다.회사측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공장이나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등 대체 생산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인근 전남 곡성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00만개로 광주와 비슷한 수준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생산 재개까지는 설비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며 “다른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 등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