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0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신한라이프 3000억원 후순위채 조달킥스 150% 턱걸이 4개사 … 중소형 생보사 자본 확충 압박 여전킥스 비율 150% → 130% 완화 예고 … 기본자본 규제는 오히려 강화
-
- ▲ ⓒ연합뉴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자본건전성 제고를 위해 잇따라 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가까운 중소형 보험사들도 유사한 압박에 직면하면서, 자본 확충을 둘러싼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상반기 2조 조달한 한화생명 … 신한라이프도 수요예측 '흥행'한화생명은 지난 27일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365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한화생명은 앞서 1분기에도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까지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총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한화생명은 이번 발행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달 자금을 전액 킥스 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내달 중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신한라이프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27일 실시한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는 1조214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흥행이다.신한라이프는 이를 바탕으로 후순위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번 후순위채 발행 자금은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상환 재원으로 사용되며 증액분은 자본 확충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중소형 생보사 '킥스 150%' 턱걸이 … 자본 확충 압박 여전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1조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손실부담비용이 늘고 금융자산의 처분·평가이익이 줄면서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230억원, 투자손익은 1598억원 감소했다.주요 생보사의 킥스 비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킥스 비율은 184.9%로 전분기 대비 5%p 떨어졌고, 한화생명은 9%p 감소한 163.7%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4.2%로, 전분기보다 1.6%p 낮아졌다.중소형사들의 사정은 더욱 긴박하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대상인 19개 보험사 중 생보사 4개사의 킥스 비율은 KDB생명(158.2%), 동양생명(155.5%), 푸본현대생명(157.3%), ABL생명(153.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현행 150%인 킥스 감독기준을 13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3분기 시행이 예상됐으나 이르면 내달 중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년 만의 기준 변경으로, 자본 부담 완화 조치다.감독기준이 하향 조정되면 롯데손보처럼 킥스 비율 미달로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에 제동이 걸렸던 보험사들의 자본조달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다만 기준 완화와는 별개로 자본 규제의 '질적 관리'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금융당국은 지난 3월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통해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비율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손실 흡수력이 높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기본자본은 유상증자나 흑자 누적을 통해서만 확충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대주주의 자금 지원이 어려운 중소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킥스 기준 완화는 금리 인하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맞물려 긍정적이지만 당국이 기본자본 중심의 규제로 전환하는 만큼 중소형사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