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고 설비, 조사 이후 완전 폐기연속근무 감소 … 4조 3교대 시범 운영외부 전문기관과 모니터링 단축
  • ▲ (왼쪽부터) 황종현,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도세호 SPC 대표이사가 국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왼쪽부터) 황종현,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도세호 SPC 대표이사가 국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SPC그룹이 최근 발생한 공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고 후속 조치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책과 예방, 책임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호영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김주영 환노위 간사, 김영훈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 박해철·박홍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대표와 SPC 도세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5월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는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1:1 심리치료를 진행 중이다. 

    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무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는 등 심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후속 조치를 크게 ▲ 안전시스템 강화 ▲ 생산체계 재구축 ▲현장 안전문화 정착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안전시스템 강화 부문과 관련해, 해당 사고 설비를 관계기관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한다.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모니터링 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한다. 안전보건 관리 인력도 증원한다.

    생산 체계 재구축과 관련해서는 시화공장에서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 가동을 중단하고 해다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노사 합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은 4조 3교대 시범을 운영하는 등 근무 형태를 개선한다.

    현장 안전문화 정착 부문에서는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조사해 현장에 반영하는 지속 개선 체계를 마련한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즉각 시행할 것”이라면서 “고인과 유가족 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들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