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경쟁률' 더샵광양레이크센텀 … '골드바 준다'해서 2차 모집 흥행할까

전라남도 광양시 마동 일원에 공급되는 '더샵광양레이크센텀도'가 이달 2차 청약을 앞두고 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대단지라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1차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애매한 주변 인프라시설과 수요 없는 평형 탓에 흥행을 예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더샵광양레이크센텀'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전용면적 84~159㎡, 총 9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717가구(전용 84㎡ 713가구· 134~159㎡ 4가구)가 지난해 우선 분양됐고 이달 115㎡ 184가구, 115㎡B 24가구가 분양된다.

단지 청약흥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는 점은 지난해 진행된 1차 청약에서 거둬들인 부진한 성적표다. 717가구 모집에 206건이 청약접수되며 평균경쟁률이 0.29대 1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1차 청약물량은 완판이 안된 상태고 계약자에게 골드바 증정 등 판촉에 나서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평형이라고 불라는 전용 84㎡에서 미달이 대거 발생했다. 전용 84㎡A는 417가구 모집에 138건 접수됐고 이외에 △84㎡B는 76가구 모집에 46건 △84㎡C는 183가구 모집에 9건 △84㎡D는 26가구 모집에 9건 신청하며 평균경쟁률 0.28대 1을 기록했다. 

학령기자녀를 둔 수요자라면 통학 환경과 교육인프라도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지에서 배정받을 광양중앙초교는 1.2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21분이 소요된다. 아이들이 도보로 등교하긴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다. 

이에 입주 후 3년간 45인승 통학셔틀버스 1대가 1일 2회 운영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운행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비용을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인근시세대비 높은 분양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입별 공급가를 보면 △115㎡A 5억3980만~5억9720만원 △115㎡B 5억6180만~6억64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115㎡A는 최대 6억1720만원 115㎡B는 6억3020만원이다. 1차에 공급됐던 84㎡A~D의 평균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 포함 3억8330만원이었다.

실제로 '더샵광양레이크센텀' 인근에 위치한 '광양푸르지오더퍼스트'는 지난 2021년 준공된 준신축단지로 해당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3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3억원에도 시장에 매물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마동 인근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신축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종합병원과 초등학교 도보 1분거리인 '광양송보파일빌' 혹은 '대광로제비앙'을 추천한다"며 "해당단지들은 84㎡을 2억초중반에도 매매가능해 더샵광양레이크센텀 대비 1억5000만원 저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길호대교만 건너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갈 수 있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중동 인근 아파트를 추천한다"며 "신축은 없지만 초등학교나 공원, 병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샵광양레이크센텀의 경우 1차 때 국민평형에서도 흥행하지 못했는데 대형평형 수요가 적은 광양에서 2차 청약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생활인프라도 다소 아쉽다. 단지에서 홈플러스 광양점까지 거리는 3.2km로 도보로 51분이 소요되고 버스를 이용해도 최대 33분이 걸린다. 또 다른 마트인 하나로마트는 2.9km 거리에 위치해 도보 24분, 버스로 16분이 소요된다.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GSH광양서울병원 경우 단지에서 1.7km 떨어져 있고 일반 내과와 같은 병원도 1.2km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