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아제강 10%·세아제강우 8% 급락 휴스틸·동양철관도 6% 약세중국 공급과잉에 악재 겹쳐…"업체별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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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연합뉴스
6월 증시 첫날부터 국내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추가 관세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철강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10.12% 급락한 1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제강지주도 8.0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주요 철강주들은 줄줄이 내림세였다. 휴스틸(-6.04%), 동국제강(-3.72%), 동양철관(-5.59%), 현대제철(-2.66%), POSCO홀딩스(-2.40%) 등 파란불로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가 이뤄진 영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증권가에선 이로 인해 국내 철강 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29억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출했다. 이는 캐나다(71억4000만달러), 멕시코(35억달러), 브라질(29억9000만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 중 미국 비중은 약 13%에 달한다.
50% 관세가 현실화되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맞물려 한국산 제품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철강업계가 이미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꺾이고 있다.
1분기 POSCO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7조3470억원, 현대제철의 매출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5조5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언으로 철강 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한국 철강의 미국향 수출은 기존에 쿼터제가 폐지되는 대신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50% 관세 확정되면 국내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내 업체 대비 하락하기 때문에 미국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관세 인상이 국내 철강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형 철강사의 미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현대제철의 경우 수혜가 기대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들에 대한 영향은 미국 철강 유통가격의 상승 정도가 좌우할 전망"이라며 "관세 부과치 이상으로 유통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POSCO홀딩스,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미국 수출 익스포저(노출)는 5% 미만으로 적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향도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제철은 관세 추가 인상을 통해 가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사이며 철강업종 최선호 종목을 유지한다"며 "2029년 미국 현지 전기로 건설을 계획 중이며계속 인상되는 철강 가격 때문에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동차 강판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차별화된 수익성 실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