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前 질병청장 하마평 확산 전문가들 "고위험군 중심 이성적 대응" 강조중국발 유행파는 집중 모니터링 필요한 상황새 정부 들어 방역대책 변화 있을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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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맞닥뜨릴 보건의료 현안으로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전략이 꼽히는 가운데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보건복지부 장관설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팬데믹 시기 방역 통제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정 전 청장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권 교체시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재명 내각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팬데믹 시기 한국형 방역을 주도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확진자 수 억제에 초점을 맞춘 강도 높은 통제 정책과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 소통 불발, 엉켜버린 치료체계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이 7월경 확산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방역 기조가 과거처럼 확진자 억제 중심의 '통제 방역'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일상 회복을 전제로 한 '엔데믹(endemic)형 대응'으로 전환할지가 방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전문가들 "이제는 공포보다 이성… 고위험군 중심 전략 필요"

    최근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며 국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을 경계하고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금처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며 코로나는 독감처럼 계절성 풍토병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강한 사람에겐 큰 위협이 아니며 백신 접종도 모든 국민이 아닌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략화해야 한다”며 “방역의 중심이 공포에서 이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위생관리만으로 예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유행 시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 밀폐된 실내의 대규모 행사,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 등 이런 곳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동남아 지역 확산과 달리 중국발 유입은 견고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감 조성은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은 5월 초 기준 코로나19 양성률이 16.2%로 지난해 정점(21.1%)에 다가섰다. 대만도 지난달 18∼24일 코로나19 응급진료 환자가 4만명을 넘겼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중국의 유행이 변수"라며 "중국과 지리적, 인적 유사성이 높아 유입 위험이 있다. 또 휴가철을 앞두고 공항 검역과 해외 유입 감시 체계는 오히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감염병 주기가 되돌아왔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어 큰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 능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정재훈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7월경 소규모 재확산 시나리오가 그려지나 현재 의료체계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과도한 긴장감은 방역 피로도를 유발한다. 합리적인 대응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국내 유행은 안정적… 정부는 선제 대응 체계 가동

    질병관리청은 "국내 유행은 현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변이 점유율 증가와 여름철 유행 패턴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표본감시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주당 97명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검출률도 8.8% 수준으로 리노바이러스(22.9%), 파라인플루엔자(13.8%)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현재 유행 중인 NB.1.8.1 변이 바이러스는 JN.1의 하위 계열로, 기존 백신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청은 "면역 회피 가능성은 있지만 중증도 증가와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여름철 해외여행 증가와 맞물려 동남아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6월 중 접종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4주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5일 질병청장의 의료현장 방문과 10일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전문가들과 여름철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위험군 접종률은 현재 47.4%로 질병청은 이달 말까지 집중 접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