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무료 스트리밍 도입, 국내 활성화는 ‘아직’유료방송 이해충돌 우려 팽배 … 침체 극복 취지 잇따른 OTT 구독료 인상, 이용자 부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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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OTT 강세로 정체된 유료방송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내세웠다.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G LIVE’를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를 통해 선보였다.FAST는 광고를 시청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형 VOD’ 스트리밍 서비스다. 실시간 채널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료 OTT와는 구분된다. OTT에서 제공하는 광고 요금제와도 비슷하지만, 무료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기존에도 국내 시장에서 FAST는 존재했다. 다만 TV 제조사의 FAST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해 왔고, 유료방송 사업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현재 IPTV 사업자 중 FAST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SK브로드밴드 정도다.유료방송 사업자들이 FAS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기존 서비스와의 이해충돌 우려 때문이다. 무료 콘텐츠로 기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에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점차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VOD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FAST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유료방송 정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6만여명으로 상반기 대비 약 2만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가입자 감소를 기록한 것에 이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KT는 FAST로 OTT 구독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 피로감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전체 이용자 1인당 평균 구독 서비스 수는 2.2개로 구독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실시간 채널에 VOD까지 결합한 ‘지니TV 슈퍼팩 초이스’ 상품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FAST를 활용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KT는 'G LIVE'를 운영하면서 향후 광고 수익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완전 FAST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한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는 KT스튜디오지니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FAST에 탑재하며 시너지를 도모한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FAST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법적 정의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만큼 관련 정책 변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