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4시간 만에 300만대 이상 판매 '신기록'닌텐도 "목표량 2000만대" … 시장 "그 이상"삼성, 매출 증대 및 고객사 신뢰 회복 계기TSMC·SMIC 사이서 ASIC 반전 승부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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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텐도의 '스위치2'.ⓒ닌텐도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2’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이에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반등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 중국 SIMC 사이에서 고전 중인데, 성공적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주문형반도체(ASIC)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2’는 출시 24시간 만에 3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출시된 역대 콘솔의 하루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존 플레이스테이션4의 하루 판매량 100만대보다 3배나 앞서는 수준이다. 전작인 ‘스위치1’이 출시 1달 동안 270만대 판매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신제품이라는 점,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시장에서는 전작 대비 50% 비싸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닌텐도 측에서 자체적으로 밝힌 2026년(2025년 4월~2026년 3월) 목표 출하량은 2000만대다. 블룸버그와 일본 게임 컨설팅기업 칸탄게임즈도 스위치2가 출시 첫해 판매량이 20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연말까지 14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스위치2 열풍은 고전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오랜만에 단비다. 스위치2의 두뇌를 삼성전자가 만들고 있어서다. 테그라 T239 칩셋인데, 엔비디아의 암페어 설계 구조기반으로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스위치2 칩 공급으로 12억 달러(한화 약 1조6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특히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던 삼성 파운드리가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호재라는 평가다. 기존 게이밍 칩 시장은 TSMC가 장악해왔다. 스위치1의 칩셋 또한 TSMC가 공급했다.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 공정은 최근 대세인 2나노미터 첨단 공정보다는 훨씬 뒤처졌지만 수율이 안정적이고 수익성도 높아 닌텐도로부터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폭증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이에 주문형반도체(ASIC)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SIC이란 여러 시스템에 두루 사용되는 범용 집적회로(IC)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특정 사용자를 위해 주문 제작돼 특정 용도에 사용되는 IC 제품을 말한다. 즉, 테그라 칩셋도 스위치2 탑재를 위해 제작된 ASIC인 셈이다.ASIC는 인공지능(AI) 시대 개화와 함께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업체가 자사 AI 서버에 들어갈 전용 반도체 개발에 직접 나서면서다.삼성전자는 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메모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갖췄다는 독보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스위치2의 대량 공급을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물량과 품질 등 요구사항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신뢰도 쌓을 수 있게 됐다.TSMC와 SMIC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ASIC가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지속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수율과 고객사 확보 등에 난항을 겪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시장 점유율은 7.7%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8.1%에서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TSMC의 점유율은 67.1%에서 67.6%로, SMIC의 점유율도 5.5%에서 6.0%로 각각 0.5%p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