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이율 6년 만에 인하… 예정이율 하락 시 보험료 조정 불가피'역마진 우려' 손보사 중심 보험료 인상 저울질자동차·실손 등 보장성 보험료 인상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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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내년도 평균 공시이율을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내년도 평균 공시이율을 2.5%로 공시했다. 평균 공시이율은 지난해부터 2.75%를 유지해왔으며, 2.5%로 내려간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공시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수익률과 시장금리 수준을 종합해 산출된다.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던 한은이 최근 다시 동결 기조로 돌아서고, 시장금리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시이율은 수년간의 흐름과 중장기 금리 전망을 반영해 산정되는 만큼 단기 시장금리 상승이 즉각적인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업계 전망이다.문제는 공시이율 하락이 예정이율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통해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미래 수익률을 의미한다. 금리가 하락한 상황에서 예정이율을 높게 유지하면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장 이율이 더 높아져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이에 업계는 예정이율 조정이 불가피해질 경우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는 역마진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경우 보험료가 5~10%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운전자보험 등 보장성 상품 비중이 높은 손보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손보사는 생보사에 비해 단기 운용자산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하는 구조다. 다만 저축성 상품 비중이 큰 생보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장기보험성 보험 예정이율을 최대 0.25%포인트 인하하며 보험료를 조정한 바 있다.여기에 금융당국이 손해율과 해지율 가정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예정 대비 실제 손실을 재무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2026년 보장성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 인하와 손해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