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누적 손해율 83.1% … 전년比 3.8%p 상승車보험 4년 만에 적자 전환 … 2년 연속 적자 우려업계 "3분기 중 전사 적자 우려 … 보험료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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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며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를 넘어섰고, 일부 보험사들은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정비수가 인상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하반기 손해율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2년 연속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손해율 치솟고 손익도 급감 … 적자 '경고등'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보험사별로는 DB손보가 8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해상(86.5%) △KB손보(84.7%) △메리츠화재(83.2%) △삼성화재(83.0%) 순이었다.올해 1~4월까지의 누적 손해율도 83.1%로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했다.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적자 수순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제 손익 역시 악화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9% 줄어든 299억원에 그쳤다. DB손보는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160억원, 37억원으로 각각 63%, 74.7% 급감했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반기는 손해율이 낮고 하반기에 오르는 추세인데 올해는 1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4년째 車보험료 '인하' … 업계 "2년 연속 적자 우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한 12개 손보사의 손익은 97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636억원 감소한 것으로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역시 감소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4조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5억원 감소했다. KB손보를 제외한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이는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올해도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0% 추가 인하했다.정비공임 상승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률은 2.7%로, △2022년 4.5% △2023년 2.4% △2024년 3.5% 등 매년 오르고 있다.게다가 올 여름에도 폭염·폭우가 예고되면서 손해율 악화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역시 열대야와 남부지방 집중호우 등으로 사고가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태풍·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업계는 보험료 인하와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2년 연속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3분기 중 업계 전체가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보험료 인상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