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 리밸런싱 효과‘패키지 설루션’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AI, 그룹 미래 핵심 먹거리 … 전영역 역량 강화"
-
-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SK그룹이 아마존과 손잡고 울산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지난해부터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추진해온 SK그룹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AI데이터센터 건립계약식을 체결했다. 양사는 약 7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약 6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달린 103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십만개의 GPU가 달린 1기가와트(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그룹 다수 계열사가 함께 나설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에는 SK가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전력 조달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이 자리는 AI 3대 강국 비전을 향한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주춧돌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며 “이제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부가 구상하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각종 데이터를 수집·저장·전송하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활용해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하고 정보 학습까지 실행한다. 이에 'AI 고속도로'로 불리며 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50억2000만달러(한화 약 20조58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올해 177억3000만달러(약 24조2920억원)에서 오는 2032년 936억달러(약 128조2400억원)로 연평균 26.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SK는 지난해부터 리밸런싱을 통해 주력사업을 석유 등 에너지에서 AI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SK그룹은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해 온 ICT 계열사(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 AX) 외에도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인 AI 반도체(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에너지(SK이노베이션·SK가스), 건설(SK에코플랜트)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다양한 역량을 ‘패키지 설루션’으로 구성해 미래 산업을 개척하고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상을 보여주자는 것이 SK그룹의 구상이다.특히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AI를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정하고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지난해 11월 ‘SK AI 서밋 2024’에서는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 보틀넥(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지난해 ‘CEO 세미나’에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과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날도 최 회장은 “AI는 향후 국가 생존을 좌우할 전략 자산이 됐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 혁신과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SK는 오늘 선보이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AI 설루션, 대국민 AI 서비스까지 AI 모든 영역에 걸쳐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