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1조4000억원 부실채권 정리 … 연체율 개선 기대새마을금고, 자산관리 자회사 MG-AMCO 출범 … 하반기 3조원 정리수협·신협도 자회사 통한 정리 확대 … 당국, 자산매각 채널 확대 주문
  • ▲ ⓒ챗GPT
    ▲ ⓒ챗GPT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쌓인 부실채권(NPL)이 2금융권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권이 자회사·펀드 등을 총동원해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매각 중심의 대응이 한계에 봉착하자, 상시 처리 역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는 올해 2분기 부실 PF 채권 정리를 위한 4차 공동펀드를 통해 약 1조2000억원어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앞서 1분기엔 3차 공동펀드로 부실채권 약 2000억원어치를 정리했다.

    이에 따른 저축은행업계의 2분기 총여신 연체율은 약 1.2%포인트(p),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약 5.8%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회는 오는 3분기 설립 예정인 NPL관리 전문회사를 통해 상시적인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 5차 공동펀드를 조성해 정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상호금융권은 NPL 전문 자회사 및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자산전문관리 자회사인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AMCO)'가 다음 달 8일 공식 출범한다. MG-AMCO를 통해 올 하반기 3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MCI대부와 MG신용정보가 분담하던 업무가 자산관리사로 일원화된다. 지난해 6조원 이상, 올해 상반기 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데 이어 대규모 정리에 다시 나서는 셈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4월 자회사 '수협 NPL대부'를 설립해 자본금 500억원으로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NPL을 매각했다. 신협도 'KCU NPL대부'를 통해 지난해 3000억원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는 1조200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신협은 지난해 말 자산관리회사 설립 근거를 담은 신협법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향후 자산관리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NPL 정리를 위한 자산관리회사는 대부업체보다 자산 운용에 유리한 구조다. 대부업법상 대부업체의 자산 한도는 자기자본의 10배로 제한되지만 자산관리회사는 차입을 통해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할 수 있어 매입 여력이 크다.

    앞서 금융당국 역시 지난 19일 '경제1분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호금융권에 대한 부실자산 정리를 독려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업권별 부실PF 규모를 살펴보면 증권 1조9000억원, 저축은행 9000억원, 은행 1000억원, 여전사 1조3000억원, 보험 5000억원인데 반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은 6조7000억원으로, 타 업권을 압도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업권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건전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