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요구4일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 실시사측 "파업 대신 생산적 교섭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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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20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사. ⓒ뉴시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낮 12시부터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75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HD현대중공업 노조 역사에서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이 없는 점에 비춰 이번에도 가결이 예상된다.노사는 지난 5월 2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6일까지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임금인상 규모, 정년 연장, 근속수당 인상 등에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노조는 올해 사측에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실적에 비례해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만큼 지급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냈고, 같은 달 30일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이번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 찬성이 절반을 넘어 가결되고, 중노위가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노조는 “회사 측이 노조 요구에 대해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 찬반투표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회사 측은 이날 사내소식지를 내고 “노조의 단체행동권 행사를 존중하지만 파업은 자율적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의 최후의 수단”이라며 “충분한 논의와 타협을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회사는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해법을 모색해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과거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2년치 임단협을 이어오던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단체교섭을 연내에 마무리 지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조선업계 가운데 최고 수준인 기본급 13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