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4만1300원↑·순이익 30% 성과급 등美 관세폭탄에 수출 타격 … 협상 난항 예고6년 연속 무분규 기록 깨지나 … 파업 여부 촉각
  •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노동조합 임금 인상안 등 요구 사항 강도가 만만치 않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은 만큼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을 다룰 임금 및 단체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이날 상견례에선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서쌍용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들이 올해 교섭 방향과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노조는 작년 현대차가 실질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해 이에 걸맞는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담은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와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64세로 늘릴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는 방안도 올해 교섭에서 요구한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 교섭에서 임금뿐만 아니라, 정년 연장과 근무 시간 단축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 수년간 정년 연장을 요구해왔으나, 회사 측은 다른 요구안과 달리 해당 사안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노사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해온 바 있다.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타격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위축, 연말 노조 집행부 선거 등이 교섭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