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한덕수 전 총리·안덕근·유상임 장관 줄소환산업부·과기부 극도 예민 … "참고인 조사 성실히 응해""정치적 낙인" 우려에 … 대통령실 파견도 꺼리는 분위기조직개편에 어수선한 상황… "해부수 부산 이전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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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세종청사. ⓒ뉴데일리DB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내란 특검팀은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서울고검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 개최된 국무회의에 참석했지만, 안‧유 장관은 불참했다.한 전 총리는 현재 민간인 신분이어서 총리실은 조직차원의 별도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산업부와 과기부는 갑작스러운 장관 소환 조사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의 소환 통보는 안‧유 장관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장관 비서실 외에는 부처 내부에서 소환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안 장관 측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소환 조사 일정 조율은) 장관님이 직접 하신 것"이라면서도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언제 받았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제가 확인해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안 장관이 소환 조사와 관련해 따로 언급한 내용이 있었는지 묻자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유 장관을 보좌하는 과기부 핵심 관계자는 "특검팀이 장관님에게 직접 연락해 소환 통보를 했고 비서실도 출석 요구서를 전달받았다"며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응하러 가신 것"이라면서 "장관님이 따로 언급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내란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전원을 소환 조사해 계엄을 방조했는지 확인하고 있다.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자칫 비상계엄에 엮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실로 파견을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정반대 분위기다.한 부처 공무원은 "대통령실에 파견 나가면 조직 내 에이스라는 인식이 있었고 승진에도 유리했다"며 "지금은 정권이 바뀌고 난 뒤 정치적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어 대통령실 파견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또다른 공무원은 "실제로 대통령실에 파견 갔다가 원대 복귀한 뒤 정권이 바뀌면 한직으로 발령내는 등 조직 내 괴롭힘도 알게모르게 존재한다"고 귀띔했다.대통령실에 파견 갔다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한 달 전쯤 부처로 원대 복귀했다는 한 공무원은 "천운이 따른 것"이라고 했다.특히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은 특검 수사에 정부조직 개편 이슈까지 겹치면서 속내가 복잡하다.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우선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을 분리해 기획예산처 신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떼어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예산처를 신설할 경우 기획재정부는 재정경제부로 명칭을 바꾸고, 금융위원회가 담당하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가져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해양수산부의 경우 부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기재부 개편,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세종 내에서 이뤄지지만 해수부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해부수 인원이 600명 정도인데 가족과 함께 내려와 세종에 정착한 공무원들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현실화되면 부산에 연고가 없는 공무원들은 인사 교류를 통해 세종 근무를 이어가려하지 않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