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철강 지수, 한 달간 27% 급등 … 구성 종목 일제히↑中 조강생산량 감소세 … NDRC 철강 생산 감축 제안 영향美 품목 관세 협상·中 열연강판 덤핑 인정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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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철강 관련주들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감산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미국과 베트남 간 관세 협의 진전으로 한국의 품목별 관세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 지수는 최근 한 달(6월 2일~7월 3일)간 27.16%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15.52%)·코스닥(8.03%)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증권(27.40%)’에 이은 2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205만주, 7조1640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방위산업 기업 풍산은 93.71%나 폭등해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풍산홀딩스(56.56%) ▲세아베스틸지주(35.68%) ▲현대제철(26.06%) ▲POSCO홀딩스(24.80%) ▲동국제강(14.21%) 등이 뒤를 이었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철강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철강소재’는 이 기간 29.05% 급등하며 전체 979개 ETF 중 상위 1.74%(17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철강’도 27.16% 상승해 상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앞서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건자재·가전 등 전방산업 침체 장기화에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까지 겹치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철강 생산 감축 제안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실제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줄어들면서 올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5월 수출 증가에도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철강 업황은 여전히 도전적인 상황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중국 열연코일 가격은 연초 대비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가격은 수요가 뒷받침되기 어려워 하반기 중 약세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중국의 감산·수출 감소 등 공급 측면에서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 철강 가격은 보합 또는 강보합이 예상되나 원료가격은 약세를 보이면서 스프레드는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개최된 중국 중앙재정경제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철강의 공식적인 감축량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철강협회는 생산능력 관리와 공동 인수합병 등을 가속화해 자율적으로 규제를 강화하자고 촉구했다”며 “중국 정부의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의 목표 중 하나는 공급측 구조 개혁의 심화로 올해는 5개년이 끝나는 해인 만큼 철강 산업도 구체적인 시일 내 감산량, 일부 설비 폐쇄 명령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베트남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점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한국 정부가 품목별 관세 면제·인하를 요청하고 있는 품목들에 대한 협상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철강은 50%의 품목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또한 국내 철강업계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소한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스테인리스(STS) 후판 본조사 결과가 예비조사와 동일하게 21% 관세 부과로 결정됐고 뒤이어 발표될 후판과 열연 조사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특히 우리나라의 과거 반덤핑 조사 사례를 분석하면 덤핑으로 인정된 비율이 무려 78%에 달한다. 이는 반덤핑 조사 특성상 증거가 매우 확실할 때 신청하고 판단 근거가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조사 신청자 입장에서는 상대국과의 무역 분쟁 소지가 될 수 있고 자료 수집부터 최종 판정까지 약 2년이 소요되는 만큼 근거 자료가 상당히 확실할 때 신청하기 때문에 덤핑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높다.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발표될 열연 반덤핑 예비조사 결과와 후판 반덤핑 본조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열연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 물량 축소와 함께 국내 냉연·강관 등 전방 품목의 판가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연 반덤핑 효과는 후판보다 월등히 클 것”이라며 “규모 면에서 열연이 월등히 크고 열연은 냉연의 원재료이기 때문에 냉연 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