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바오산강철, 이달부터 감산 본격화中 조강 생산량 감소 … 감소폭 확대 일변도반덤핑에 짓눌렸던 韓 철강 …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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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철강 감산에 나선 가운데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중국 바오산강철(Baosteel)도 이달부터 감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선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26일 스틸오르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바오산강철이 이달부터 조강(가공 전 철강) 생산량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바오산강철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정부가 밝힌 대로 조강 생산량 감축을 시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다만 4월이나 5월에 시행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바오산강철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철강 생산량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을 공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양회에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NDRC 계획에 '철강 감산'이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중국이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꼽힐 만큼 전 세계 철강업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다.중국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이다. 2020년 이후 매해 10억 톤이 넘는 철강을 생산한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 침체로 자국 철강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자 남아도는 물량을 국외로 값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밀어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실제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을 공식 제안한 이후 수출 물량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8655만 톤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철강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축소된 규모다.중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에 따라 수출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량은 1억1072만 톤에 달했으나, 바오산철강 측은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9500만~9600만 톤 규모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저우 지신 바오산철강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500만 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간접 철강(컨테이너·기계·차량 등 완제품) 수출은 2000만 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중국의 철강 감산과 더불어 한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철강 가격 안정과 한국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에서다.실제 한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조치 이후 올해 5월까지 수입된 후판 물량은 6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 감소했다.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러 성(省)이 조강 생산량 감축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중국 내 감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공급과 불확실성이 모두 축소되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9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라며 "판재류 가격 상승 및 계절적 성수기 효과,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효과, 감산에 따른 롤마진 상승 등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에도 기대감을 걸고 있다.이 연구원은 "열연강판은 후판보다 수요가 4배가량 크기 때문에 반덤핑 여부가 국내 철강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