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실적 반등 … ‘본업’ 철강 부문 개선하반기 中 감산 기대감↑ … 열연강판 반덤핑관세도 기대철강 '50% 관세는' 그대로 … 美 수출 사실상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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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31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율 50%가 유지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올해 하반기의 경우 중국 감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 효과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될 경우 불확실성은 증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로 꼽히는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나란히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3사 모두 모두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에 힘입어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5560억 원, 영업이익 60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2%, 19.3%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0.7%, 6.9% 늘어난 수준이다.실적이 1분기 대비 나아진 이유는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분기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61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6%, 순이익은 3560억 원으로 60.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7%, 39.1% 증가했다.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오른 이유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료비 하락으로 인해 마진이 상승했고,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설비 최적화 등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후판 등에 대한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 여파로 내수 가격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
- ▲ 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9456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 순이익 3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22%가량 웃도는 수준이다.현대제철도 철근 단가가 회복된 가운데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동국제강은 고부가 전략과 수출 확대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배 넘게 늘었다. 동국제강은 별도 기준 2분기 매출 8937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 순이익 92억 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각각 23.2%, 603.1%, 274.6% 증가했다.동국제강 측은 야간 가동, 제한 출하, 셧다운 등 생산을 최적화하고 고부가 철강재 개발, 수출 조직 신설 등으로 수요 침체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철강업계 업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판에 이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정부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데다 중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 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중국의 감산 혹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높고, 중국 내수 가격도 상승세"라며 "이는 두 달 정도 늦춰져서 국내 가격으로 연결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련 논의가 언급조차 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 수출국인 미국 내 철강 분야 고관세율(50%)이 이어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유지 결정으로 철강업계는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현재 구조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 수출이 사실상 중단 위기에 놓인 셈"이라고 설명했다.포스코홀딩스 측도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정부가 50% 관세를 굉장히 좀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초까지 단기적으로는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자동차, 강관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고객사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제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포스코의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업계는 우리 정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와 추가 협상에 나서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