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부진 여파 지속… 영업익 5조 주저앉을수도LG전자, 내수 한파에 매출 타격… LCD 등 원가부담 커져하반기 관세 영향 본격화 … 제품가격 전가 가능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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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상장사들이 본격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요 위축으로 주력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1분기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우려에 따른 선수요 반영이 끝나면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LG전자, 8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낮춰잡으며 부진한 실적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조553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4% 늘지만, 영업익은 38.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6개월 전인 올해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2분기 실적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8% 높여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20.5% 낮춰 잡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중후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4973억원, 영업이익 856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28.4%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6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21.6%씩 하향 조정됐다. 

    양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은 수요 위축으로 인한 주력사업의 부진과 관세 우려에 따른 선수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1분기에는 관세 부과 우려에 따라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실적 하락폭이 커보일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2분기 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공급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액 증가폭도 당초 전망치를 밑돌며 적자 축소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모바일(MX) 사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TV 등 생활가전(DA)의 경우 미국 관세 부과, 물류비 등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을 0%대로 예상한 상태다. 

    LG전자 또한 1분기까지 이어오던 매출액 최대 경신 랠리를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와 관세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선수요 효과가 1분기에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지난해에는 파리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큰 행사가 없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가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등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많지만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9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관세 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 부진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