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 신규 채용 축소 지속NCC 가동률 85% 하회 …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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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캐미칼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지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2022년 이후 불과 1~2년 만에 채용 인원이 최대 88%까지 급감했다.4일 주요 석유화학 3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대비 일제히 크게 줄었다.LG화학은 2022년 2651명을 채용했으나, 지난해에는 711명으로 약 73% 감소했다. 국내 사업장만 보면 같은 기간 1431명에서 178명으로 약 88% 급감했다.전체 임직원 수도 2022년 1만9627명에서 지난해 1만8543명으로 줄었고, 국내 기준으로도 1만4572명에서 1만3741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각각 5% 감소한 수치다.롯데케미칼 역시 신규 채용이 축소됐다. 2022년 458명에서 222명으로 감소해 절반 넘게 줄었고, 평직원 채용 수는 2022년 409명에서 지난해 207명으로 약 49% 감소했다. 이직률도 같은 기간 8.1%에서 9.1% 늘었다.한화솔루션도 채용 축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2022년 1132명에서 2024년 369명으로 2년 새 약 67% 줄었다. 태양광, 전선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화학 업종 부진의 영향이 컸다.업계는 2022년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종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2022년 이후 국내 NCC(납사분해설비) 가동률이 안정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던 85% 아래로 떨어졌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기업들은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반면 NCC(납사분해설비)를 보유하지 않아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피한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0명 수준의 채용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석유화학 업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신규 채용은 물론 효율화를 추진하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