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한신평, 하반기 국내 철강업계 신용도 부담 우려 대미 수출 철강 관세율 50% … 수출·단가 감소 본격화건설·자동차 등 침체 지속 … 철강 수요 회복 여력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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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에도 부진을 쉽게 털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체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재무안정성 저하 및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노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등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하반기 주요 철강업체들의 이익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원료 및 철강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방산업 부진과 수입산 대체 선호에 따른 고객사 가격 저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원활한 판가 인상을 통한 롤마진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부터 한국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점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대미 수출을 억제, 실적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재는 115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5만8000톤보다 10만4000톤(8.3%) 감소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25%의 관세만으로도 이미 큰 부담이었는데, 추가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대미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대미 철강 수출액 또한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 영향은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관세로 인한 본격적인 타격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재고 확보를 위한 수입·유통업계의 가수요가 존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미국의 수입 규제가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는 철강 수출량이 상당 폭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로 인한 무역 상대국들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및 전방 수출산업 위축, 미국 역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도 통상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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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하반기 철강 수요의 회복 여력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공사비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에 따른 착공 지연으로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철강 내수의 가장 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한다.

    철강 수요를 책임지는 자동차·조선산업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실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실물경기 하강 및 해외 생산 대체, 미국발 통상 압력 등에 직면하면서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조량 증가 폭이 제한된 가운데 수입산 저가 철강재 대체로 인해 국내 후판 출하량은 제약되고 있다.

    유틸리티 비용 상승, 감산 및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도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단기간 주요 철강업체들의 이익 개선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철강업계의 업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업체들의 신용도 부담은 누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업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체별 수급 여건 및 대응 역량, 투자전략 등에 기인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개별업체 단에서의 재무 부담 통제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도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산업 구조 전환 등의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앞서 올해 들어 포스코홀딩스(A-), 포스코(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S&P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최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낮아지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많았는데, 향후에도 부정적 영향에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며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최소 12개 주요 교역국에 나라별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한국은 해당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우리 정부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 통상·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를 미국에 급파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 인하 또는 면제를 요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