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1.81%↑ … 3114.95에 마감美 트럼프發 관세 서한에도 국내 증시 견고한 흐름
  •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시작해 9시 20분 현재 3100선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시작해 9시 20분 현재 3100선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서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우려를 딛고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관세와 무관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059.47) 대비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로 마감했다. 이날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출발한 코스피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상승폭을 키우며 3110선에 안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 보낸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 따르면 한국은 다음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그러나 협상 경과에 따라 관세 부과 유예 기간 연장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관세가 협상의 도구일 뿐 경기 침체를 유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8월 초까지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피해야 하는 소나기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국가별 정책이 더 세지고 있다"며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방향성은 우상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5억원, 24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2590억원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SK하이닉스(4.06%), KB금융(6.64%), 현대차(1.20%), 두산에너빌리티(5.88%), 네이버(0.78%), 기아(0.51%) 등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어닝 쇼크' 소식에도 0.49% 하락에 그쳤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에너지솔루션(-2.54%), 셀트리온(-1.8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증권과 같은 관세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업종의 상승이 돋보였다. 이날 은행 업종은 7.14%, 증권 업종은 4.75% 강세를 보였다. 손해보험(3.95%), 생명보험(3.36%) 등도 올랐다. 반면 전기제품(-1.76%), 전자제품(-0.64%), 철강(-0.44%)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전 거래일(778.46) 보다 0.82포인트 오른 779.8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약세를 보였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5.78포인트 오른 784.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 투자자는 729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3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 투자자는 1124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인적 분할 결정을 철회한 파마리서치는 큰폭으로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13.73% 상승한 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알테오젠(0.48%)과 레인보우로보틱스(0.19%), 클래시스(1.67%)도 올랐다. 에크프로비엠은 보합세로 마감했고 HLB(-0.20%), 에코프로(-0.66%), 펩트론(-2.76%), 휴젤(-0.28%), 리가켐바이오(-1.24%)는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0.65%) 내린 달러당 136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