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6개월 사이 주가 100% 폭등"브랜드 가치 80억달러" 외신도 극찬국내 증권업계 "180만원도 가능하다"
  • ▲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10조원의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실적 성장세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5% 안팎인 다른 식품기업보다 몇 배 높다. ⓒ연합뉴스
    ▲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10조원의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실적 성장세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5% 안팎인 다른 식품기업보다 몇 배 높다. ⓒ연합뉴스
    삼양식품이 미국 젊은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매출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1.28%) 오른 14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최고가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50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150만원을 훌쩍 넘긴 151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 초 대비 100%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1조2845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투자자들은 삼양식품을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양식품 주가 급등 배경에는 '붉닭' 시리즈의 해외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한 매출 성장 기대감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5427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42.6% 증가한 수준이다.

    또 삼양식품의 지난 4~5월 월평균 라면 수출 금액은 지난해 2분기 평균 대비 29.6% 상승한 8750만달러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대비 17.6% 증가한 수치다.

    이달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경우 공급 확대로 이어져 해외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수요는 견조하며 코스트코 입점률이 50% 수준에서 하반기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밀양 제2공장 가동 본격화와 함께 3분기 가격 인상도 검토 중으로 하반기 실적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1분기에는 미국과 유럽 일부 유통 채널에서 물량 부족으로 매출이 제한됐던 만큼, 하반기에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블룸버그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극찬하며 '불닭라면이 80억달러 규모의 브랜드'라고 추켜세웠다.

    슐리 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전날 "1년 후 젊은이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지만, 이국적 맛에 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엄청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프리미엄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업계도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1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교보증권은 133만원에서 157만원으로, KB증권은 12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